국내 톱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맡으며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 '슈스스'로 유명해진 한혜연은 지난해부터 배우 고현정의 스타일링을 맡았다. 방송과 유튜브 채널 활동을 중단한 시기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상황. 한혜연은 배우의 매력과 배우가 맡아 연기하는 캐릭터를 더욱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던 날들을 보내며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시간에 자신이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카메라 앞에 섰다. 오랜만에 '슈스스'의 '베이비'(구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친절한 전문가가 되자'라던 마음으로 유용한 정보와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현정이 출연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스타일링을 마무리한 한혜연을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다시 '슈스스TV' 활동을 재개했다.
▶내가 처음에 시작할 때 '친절한 전문가가 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외모가 세서 그렇지 뭔가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하는 편이고 긍정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편이다. 그렇게 슈스스TV를 시작했었다. 이런 저런 일을 겪어 보니 다시 시작할 때 내가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보다 지금 내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더 많이 고민했다. 솔직히 맨 처음 시작했을 때의 텐션과 똑같지는 않았다. (다시 찍는) 첫날에 '헬로우 베이비들'을 해야 하는데 그 말이 쉽게 나오기는 힘들더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 슈스스TV 제공 © 뉴스1 |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내가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바로 바로 결과가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다시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나는 연예인이 아니고 셀럽도 아니라고 했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직업이 되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휩쓸린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콘텐츠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미술에도 관심이 많이 생겨서 미술사도 공부하고 드로잉도 배우러 다녔다. 여러가지 도전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 일이라는 게 그렇다.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 않나. 나도 그렇게 치유를 한 것 같다.
-'베이비들'(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도 '슈스스'는 같을 거다. 지향하는 바가 같다.좋은 스토리, 좋은 정보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기 위해서 친절한 채널을 공유하는 게 목표였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패션(콘텐츠)을 유지하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도 있지 않을까. 내가 영향력이 있다면 그것을 더 재미있고 좋은 의미에 쓰이도록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잘 지켜봐달라.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한혜연에게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
▶내 인생의 정말 큰 부분이다. 내가 있으면 당연히 그림자가 있고, 내가 의식하지 못해도 공기가 있잖나. 그런 것 같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다시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밸런스가 깨졌다가 다시 맞춰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내게는 일의 의미가 크다. 공백기간이 1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나는 엄청 오래 되고 몇 년 지난 것 같더라. 일을 하지 않고 있던 시간이 그렇게 크게 느껴졌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 슈스스TV 제공 © 뉴스1 |